[기고] 순국선열의 날을 보내며...

경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박설화

2017-11-21 오전 11:03:43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안중근 선생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의 손끝만큼 단호하고 기개 있는 이 말씀이 가슴 아픈 이유는 그녀가 어머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제 치하에 항거한 우리 순국선열들은 누군가의 부모이며, 자식이고, 형제였다.

 

조선인의 조국 광복의 염원은 그들의 목숨과 맞바꾼 것이었으며, 그들의 희생과 가족의 아픔이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했다.

 

지난 11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순국선열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지사와 열사, 즉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광복 때까지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가 순국한 분들을 지칭한다.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순국선열의 날을 제정하였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1117일을 잊지 않고,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분들을 기리기 위해서 제안된 것이며 광복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순국선열들에 대한 추모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후 1997년부터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해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여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제78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거행되었다.

 

특히, 이번 순국선열의 날 행사에서는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처음으로 기념식 전, 순국선열추념탑 참배를 실시하고 사형장 및 통곡의 미루나무 등을 돌아보았다.

 

아울러 기념식에서 서훈 추서자 5명의 유족에게 훈장을 전수하여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기념일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머물지 않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과거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과 사과 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불발된 것도 일본 정부가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며 자신들의 과오를 덮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소중한 가치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빼앗기고 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배워왔다. 순국선열들이 제국주의 일본에 대항하여 목숨을 바쳐 지켜낸 가치를 우리는 지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과거를 잊지 않고, 연구하고, 교육하고, 알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며 그러한 노력을 통해 완성한 우리의 역사가 조국의 독립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 평화를 염원했던 안중근 의사의 바람을 이루어나가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멋진사람 (abshine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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